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0여 명에 달했던 후보군이 어느 정도 좁혀졌다"면서 "기존의 유력 후보군 이외에 그동안 각광받지 못했던 한승수 특사가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한 특사가 막판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지역 및 학교 안배 차원에서도 충분히 매력있는 카드"라고 전했다.

한 특사는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 특사는 1936년생으로 고령인 점이 부담으로 작용, 애초 검토대상에서 빠졌으나 4월 총선과 당 화합이라는 정치적 차원에서 검토했던 `박근혜 카드'가 물 건너 간 뒤 `일 중심' 총리 후보군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막판에 급부상했다는 후문이다.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 상공부장관, 외교부장관,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데다 13,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이 당선인이 밝힌 `자원외교형' 총리 이미지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이나 병역, 납세 등 개인 신상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특사는 연합뉴스와의 기자와 만나 자신의 총리기용설에 대해 "아무런 연락을 받은 바 없고 개인 정보열람동의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여전히 후보군에 올라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손 총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재계 투자유치 확대 등 이 당선인의 `경제관'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실무형 총리에 적임자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

인수위원장 물망에도 올랐던 손 총장은 그러나 삼성그룹에서 최고경영자를 지냈고 오랜 기간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지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 총장 본인도 직.간접적으로 총리직 고사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 위원장은 여성이란 상징성 이외에 숙명여대의 혁신을 이끈 대학 CEO(최고경영자) 총장으로서 복잡다단한 인수위를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손 총장과 이 위원장은 초대 교육과학부(지금의 교육부+과기부 일부) 장관 후보 물망에도 올라 있다.

총리 지명자는 이르면 금주 초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장에는 이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자 정책참모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와 현재 당선인 비서실장인 임태희 의원이 거론된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윤여준 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이승관 기자 sims@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