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재건축 뜨고 리모델링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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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리모델링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부 단지에선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 시공사까지 선정했지만, 재건축 선회 움직임이 일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 재건축을 추진하려했지만, 각종 규제에 막혀 주민들은 지난 2003년 리모델링 추진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재건축 기대감마저 고조되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압구정 일대에 고층아파트 계획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리모델링 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주민 여론은 이미 재건축으로 기울었다고 전합니다.
"거의 재건축으로 간다고 봐야죠. 다들 재건축 기대하고 사 논 사람들이 많으니깐..."
여의도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우선협상 시공사까지 선정된 상태지만, 대선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으로 추진위원회가 진행했었는데, 아무래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으로 진행을 하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던 리모델링 사업에 열을 올린 건설회사들 역시 난처해졌습니다.
오랜 기간 주민들을 설득해 어렵사리 사업을 수주했지만, 주민들의 변심으로 닭 좇던 개 신세가 될 공산이 큽니다.
특히, 주민조합이 아닌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이뤄진 시공사 선정의 경우 법적 구속력이 없어 재건축으로 사업방향이 선회될 경우 그 동안의 노력은 허사가 될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사업을 활발히 펼쳐왔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향후 리모델링과 재건축시장이 양분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제는 양분화 될 것이다.재건축은 재건축대로 가고 리모델링은 리모델링대로 가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훈풍이 일고 있는 재건축덕에 한풀 꺽인 리모델링 시장.
하지만, 무작정 재건축으로 선회하자는 단지보단 구체적인 완화책이 결정될 때까지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세인만큼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