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값이 또다시 폭등해 전 세계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지난달 국내 수입물가도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콩 밀 등 주요 곡물값은 지난 주말(11일) 일제히 하루 상한선까지 치솟았다.미국 농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곡물 재고 전망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곡물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급등세를 초강력 폭풍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비유했다.

옥수수 3월 인도분은 이날 하루 상승 제한폭인 20센트 뛴 부셸당 4.95달러에 거래됐다.5월 인도분 가격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밀은 5월 인도분이 제한폭인 30센트 급등하며 부셸당 9.22달러를 기록했다.콩 5월 인도분도 제한폭인 50센트 상승하며 12.98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국제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의 수입물가가 9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한국은행은 작년 12월 수입물가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5.6% 상승했다고 14일 발표했다.한은은 이번에 수입물가 작성의 기준 연도와 품목별 가중치를 변경했으며 과거 기준을 적용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률이 20.4%에 달한다고 덧붙였다.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최고치다.

박성완/주용석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