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경제적 행복'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사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내 처음으로 경제적 행복지수(Economic Happiness Index)를 만들었다.

국민소득 등 기존 경제지표들이 국민들의 행복을 제대로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삶의 질(質)을 측정하는 문제는 경제학자들은 물론 정책결정자들의 오랜 관심사항이기도 하다. 앞으로 6개월마다 발표될 한국인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그런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조사된 한국인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그 한가지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운 질적 구조적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들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100점 만점에 39.9점으로 나타나 경제적으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이 그렇다. 물가 실업 등 소위 경제적 고통지수가 큰 요인이었다. 여기에다 경제적 불평등 또한 행복지수를 낮춘 요인인데 이는 양극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그외 자영업자의 행복지수가 낮다든지,고령화에 준비 안된 60대 이상의 행복지수가 낮게 나타난 것도 우리 경제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국민소득 증대가 아니라 국민들의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정부가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 체감경기를 어떻게 활성화할지, 물가 고용 교육비 집값 등의 측면에서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할지, 또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등이 행복지수 제고의 관건(關鍵)이라는 얘기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행복해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감이 크게 나타난 점이다. 이런 기대감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차기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