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팽창하고 있는 이슬람 금융 자산이 2010년엔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추계에 따르면 이슬람 금융 자산은 2010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2006년 말 이슬람 금융 자산 규모는 4000억~4500억달러로 추산된다.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슬람 금융은 불로소득을 금지하고 있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대신 투자 수익금을 배당금 형태로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금융기법이다.이슬람 금융에 이용되는 채권인 수쿠크(sukuk)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금융회사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이슬람 금융 자산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고유가에 힘입어 오일머니가 불어나고 있는 데다 이슬람 국가에서 도로 항만과 같은 인프라 정비 등에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지난해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6580억달러에 달한다.이로 인해 중동 산유국에는 거액의 여유자금이 생겨났고,이 돈은 세계의 이슬람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전소 도로 주택 공장 등의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되고 있다.

2006년 말 현재 이슬람 금융 자산은 은행 자산으로 2500억~2700억달러,자산관리회사의 운용잔액으로 1500억~1800억달러씩 운용되고 있다.은행 자산으로 있는 이슬람 금융 자산을 나라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900억~1000억달러로 가장 많다.

◆이슬람 금융=이슬람권에서 수쿠크(sukuk)라는 이슬람 채권으로 운용되는 자산을 말한다.이슬람 경전 코란은 '리바(riba)',즉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때문에 무슬림들은 원칙적으로 채권 투자를 할 수 없다.그러나 이슬람 채권은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주는 대신 투자금으로 벌인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