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선의 국민당 압승으로 마잉주(馬英九) 대선후보의 대선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총선에서 대만 전국을 돌며 후보지원 유세를 펼쳐온 마 후보는 총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기존의 대중적 인기도를 기반으로 자신의 정치적 지지도를 더욱 높이게 됐다.

대만 유력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마 후보-샤오완창(蕭萬長) 총통.부총통 후보와 민진당 셰창팅(謝長廷)-쑤전창(蘇貞昌) 후보의 지지도는 60%대 18%로 작년 12월28일 52%대 23%에서 급격하게 격차가 벌어졌다.

마 후보 진영이 총통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는 예상치는 63%로 더욱 높아지며 셰 후보 진영의 9%를 압도했다.

무난히 대선고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 후보는 특히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공금유용 혐의에 대해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청렴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면서 대권에 한걸음 다가갔다.

마 후보는 "민주주의는 다수를 따르고 소수를 존중하며 이견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절대권력이 절대 부패를 낳는다는 교훈을 가슴깊이 새기고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권력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단 대만 유권자들은 마 후보의 경제회생과 변화 약속에 큰 기대를 품고 있고 민진당의 대만 독립 노선과는 선을 긋고 양안 경제협력과 안정, 점진적 통일론을 주창하고 있는 마 후보의 노선에 중국도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1950년 홍콩에서 태어난 마 후보는 국민당 장군인 부친을 따라 대만으로 들어가 대만에서 성장했으며 대만대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대 법학석사와 하버드대 법학박사 학위를 딴 수재형이다.

장징궈(將經國) 전 총통의 통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뒤 고속 승진을 거듭한 마 시장은 능력과 청렴, 외모까지 갖춰 `대중 정치인의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법무장관 시절 금권과 폭력으로 얼룩진 대만 정계를 대대적으로 사정하기 위해 칼을 뽑아든 것이 유권자들 사이에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를 심어줬으며 타이베이 시장 시절엔 도시 현대화와 국제화 사업으로 대중 정치인으로서 틀을 갖췄다.

(홍콩.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이상미 통신원 jooho@yna.co.kryunf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