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가 벡스코를 기반으로 새로운 중심타운으로 뜨고 있다. 이 일대는 첨단산업단지와 대규모 유통단지가 조성되는데 이어 특급 호텔들이 잇달아 새로 들어서거나 리뉴얼에 들어가고 있다.복합관광리조트도 줄줄이 들어서고 있고 4계절 해양스포츠단지도 새단장,명소로 거듭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급 수요가 발생하자 영화와 화랑,의료 단지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부산 최고의 거주.휴양.문화타운으로 도약하고 있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벡스코를 중심으로 한 해운대 일대는 다양한 산업이 결집한 고부가가치 지역"이라며 "인근 기장군으로 그 파급효과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진원지는 센텀시티.이 곳에 처음 둥지를 튼 벡스코는 조선 등 지역특화산업 활기로 전시컨벤션 가동률이 60%를 넘어섰다.시설이 모자라 확장을 준비할 정도다.50여개사가 입주한 센텀시티 내 정보통신벤처타운도 입주 신청이 몰려 제2타운을 검토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인 센텀IS타워도 오는 8월 완공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다.정보통신과 영상 소프트웨어 금융산업 등 지식기반기업들이 입주할 계획이다.이 곳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부산 유통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이 문을 연데 이어 현대와 신세대백화점도 2009년 오픈을 준비 중이다.

센텀시티에는 1조3000억원이 투입돼 108층 규모의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가 건립 중이다.이 곳에서 걸어 5분거리에 있는 수영만매립지 '마린시티'에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건물들이 들어선다.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1조8000억원,2조1000억원을 투입해 72∼8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최근 시작한 분양에서 연예계와 스포츠계 유명스타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도 117층짜리 초고층호텔을 포함한 복합관광리조트도 들어선다.청안건설컨소시엄은 2013년 완공 목표로 5만㎡ 부지에 117층과 85층의 쌍둥이빌딩을 만들 계획이다.해운대그랜드호텔(5성급)은 지난해 말 퍼시픽인터내셔널에 매각돼 6성급호텔로 변신을 준비 중이다.

해운대 일대가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자 이에 맞춰 해양스포츠시설이 새모습으로 단장할 준비에 들어갔다.부산시는 수영만요트경기장을 단순 요트경기장과 계류장에서 탈피해 해양스포츠와 관광메카로 만들기로 하고 재개발에 나섰다.448척의 계류장 선석을 800척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확장하고 대형요트가 정박할 수 있도록 계류장 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한 것.레저기능과 대형쇼핑몰,전문시푸트 외식업체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 곳에 민간제안사업을 검토 중인 현대산업개발은 요트장 동편 나대지에 6성급호텔과 요트경기장을 연계해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의료단지도 들어서고 있다.해운대 신시가지에 해운대백병원 건립이 추진 중이고 기장지역에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이 2009년 완공목표로 건립 중이다.부산시는 이 일대에 의료기관과 의약 관련 연구기관,의료기기 제조업체 등을 입주시켜 의료관광축을 형성,실버산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해운대 일대는 '문화도시 도약'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영화.영상도시 부산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잇따라 영화영상시설이 추진 중이다.필름현상과 편집,녹음 등의 영화후반작업기지는 센텀시티 내 연면적 8236㎡ 규모로 올해 10월 준공예정이다.부산영상센터도 부산국제영화제 전용영화관과 영상문화관 등을 갖추고 2011년 가동될 예정이다.

해운대 달맞이언덕을 중심으로 화랑촌들도 몰려들고 있다.전시와 경매를 하는 국내 대형화랑이 문을 열었고 미술전문 유통공간도 개관했다.조현화랑,코리아아트센터,갤러리몽마르트 등 10여곳에 이른다. 해운대 일대가 문화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살기좋은 '부촌'으로 변신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