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의 경쟁력은 사실 부품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A/S 부품과 모듈 사업을 기반으로 독자기술에 기반한 세계 TOP 10 부품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현대모비스 기술개발의 산실인 기술연구소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시험동에서는 에어백 실험이 한창입니다. 개당 1억원이 넘는 더미가 갖가지 센서를 달고 실험차에 올라섭니다. 충돌을 재현하지 눈깜짝할 새에 에어백이 터지고 더미는 처음에 탔던 그대로입니다. 전파시험실에서는 외부환경의 전자파가, 또 자동차 전자장비의 전자파가 차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시험합니다. 요즘은 자동차에 전자장비가 많아져 전자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류문성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여기 있는 안테나는 실질적으로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전자파를 재현합니다. 벽은 외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실험하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전자파를 흡수해서 실제 부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해 보이는 정방형의 하얀색 스티로폼은 특수 재질로 개당 수십만원이 호가하고 덕분에 전파시험실은 기술연구소에서 가장 비싼 곳입니다. 실제 실험은 외부 주행로에서도 행해지지만 기술연구소에서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가상 실험이 많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레이싱 게임같지만 핸들을 움직일 때, 브레이크를 밟을 때 화면속의 차는 실제 차를 운전하는 것과 똑같이 반응합니다. 정호일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비대칭 노면에서의 차량 운동 특성을 실제 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현해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세계 부품업계 순위는 19위. 현대모비스는 오는 2010년까지 세계 TOP 10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입니다. 독자적인 부품개발에는 늦게 뛰어들었지만 조만간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자신합니다. 박상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상무 "우리나라 부품이 경쟁력이 있으니까 차에 실려서 세계에서 경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직 신기술에서 선진 업체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지만 곧바로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가장 주력하는 독자기술 분야는 바로 제동. 세계 주요 부품업체들이 제동장치 기술 경쟁에 나서면서 이제 눈길에서 미끄러지는 차는 구식입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중인 차체자세제어장치 ESC는 꿈의 제동장치라고 불립니다. 지난 2003년에 보쉬와 손잡고 양산을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독자 개발 제품을 내놓습니다. 이승호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수년동안 개발을 해왔고 스웨덴에서도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내년 중반쯤이면 독자기술 ESC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박성태 기자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가 갖는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는 바로 원가절감입니다. 소재를 바꾸고 설계를 변경해 부품단계에서 단가를 낮추고 절감된 원가는 곧바로 완성차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3년전부터 원가절감운동인 디자인포식스시그마를 시행하고 있고 한달에 몇번씩 본사 자재개발본부와 만나 어떻게 하면 부품 단가를 낮출 지를 고민합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는 부품의 경쟁력이 곧바로 완성차 경쟁력에,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세계 TOP 10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WOW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