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의 여전사가 악녀로 변신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개리 레논’의 감독 데뷔작 '리벤지45'가 1월말 개봉한다.

앤거스 맥파디언, 스티븐 도프 등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조연으로 참여했으며 밀라 요보비치는 이 영화를 위해 전신 노출을 마다하지 않은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제 5원소'(1997)에서 세계를 구하는 소중한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만 해도 단지 예쁜 요정에 불과했던 밀라 요보비치.

'잔다르크'(1999)에서 중성적인 이미지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더니 '레지던트 이블'(2002)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원할 히로인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신인감독의 저예산 영화에서 시한폭탄 같은 여자 ‘캣’으로 열연한다. 그리고 자신을 학대했던 남자 ‘빅 알’을 감옥에 집어 넣고 똑똑히 이야기한다. “이제 난 힘이 있어, 내 엉덩이, 내 입, 내 가슴, 난 여자니까”라고.

‘캣’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다.

캣의 주변에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있다. 전형적인 거칠고 몸집이 큰 남자 빅 알은 그녀를 독차지 하려고 안달이 나있다. 알의 동료인 라일리는 알 몰래 캣과 밀회를 즐긴다. 항상 알에게서 캣을 구해내려고 하지만 알과 대적할 용기가 부족하다. 캣의 레즈비언 친구 빅은 더 노골적으로 캣을 부축인다. 알을 죽이고 자신과 함께 살자는 얘기를 서슴없이 해댄다.

변호사로서 캣을 만난 흑인여성 리즈는 그녀의 매력에 성정체성까지 흔들린다. 리즈는 캣에게 여자의 무기를 가르쳐준다. 더 이상 알에게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매력을 자신의 위해 쓰도록 말이다.

'리벤지45'에서 밀라 요보비치는 리즈의 가르침처럼 자신의 몸이 지닌 매력을 최대한 발산한다.

전신 노출의 격렬한 정사 장면을 수차례 소화해 내고, 헤어 노출도 마다하지 않은 그녀의 열연이 매장면 끊임없이 관객들을 유혹한다.

인터뷰 방식을 채택하면서 리얼리티를 강조한 것은 뉴욕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생존과 사랑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포착하기 위함이다. 알의 집에서 TV를 훔치다 걸린 재수없는 도둑에겐 끊임없는 폭력이 가해지고,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줬다고 알이 캣을 무참히 폭행하는 장면 등은 현장 고발 프로그램을 보는 듯 생생하다.

밀라 요보비치의 과감한 정사 장면도 실제를 방불케 한다. 클로즈업은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흡수하여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악녀로 변신한 '리벤지45'의 밀라 요보비치가 '레지던트 이블'에서와는 또다른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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