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습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본점과 지점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기준금리인 내부 기준금리(MOR)를 기간별로 최고 연 0.91%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내부금리가 인상되면 영업점의 예금과 대출 금리도 동반 인상이 불가피해 7일부터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키로 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0.14%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달 4일에도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한 바 있어 한달도 안돼 0.29%포인트가 인상된 셈입니다. 신용대출 금리와 함께 담보대출 금리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이번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07~8.11%로 지난 주초보다 최고금리가 0.2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0.05%포인트 인상한 7.16~7.86%와 6.88~8.25%를 적용하고, 국민은행은 6.51~8.11%로 0.04%포인트 인상,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6.75~8.25%와 6.85~8.25%로 최고금리를 0.04%포인트 인상했습니다. 농협과 SC제일은행도 0.04%포인트 인상한 6.57~8.29와 6.82~8.12%를 적용하며 SC제일은행의 경우 최저금리가 작년 11월12일 이후 근 두달간 0.67%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변동금리부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91일물 CD 금리가 새해들어 사흘연속 상승하면서 4일 현재 5.86%를 기록한데다 자금조달 상황을 감안한 가산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은행권 자금 조달난과 신 국제결제은행 협약(바젤Ⅱ) 시행 등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가와 물가 상승에 금리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고금리·고유가·고물가의 3고 악재가 가계와 중소기업의 경기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됩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