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의 정책방향에 반영되길 바라는 국민의 각종 정책 제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7일 오후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의 '국민성공정책제안'란에는 6천500여건의 정책 제안이 올라와 있다.

지난 1일 홈페이지가 공개된 뒤 하루에 1천건 가량의 정책 제안이 물밀듯이 들어온 것이다.

인수위는 실효성 있는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고 제안의 진행상황을 엿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안을 접수중, 접수완료, 제안검토, 제안반영 4가지로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에서부터 상당한 분량의 첨부파일까지 덧붙인 논리적인 제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을 비롯해 한반도 대운하를 위시한 대선공약과 관련한 찬반양론이 상당수를 차지했으나 일상생활과 관련된 '깜짝 아이디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부 아이디어 중에는 노래방에서의 캔맥주 판매 허용과 보증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대사면 등 개인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듯한 `민원성' 제안도 있었다.

장진택씨는 "부모님이 6.25 세대라 주변에서 불꽃놀이를 할 때마다 전쟁이 난 줄 알고 공포에 떨고 조카는 두려움에 울기 일쑤"라며 "각 지역별로 불꽃놀이는 1년에 6회로 제한하고 놀이시간은 5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노재봉씨는 부족한 공공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화장실을 개방한 업체 또는 개인에게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영재씨는 "최근 자전거가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자전거 도난 범죄가 기승을 부려 문제"라며 "해결방안으로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하면 도난과 불법유통을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신현국씨도 자전거 이용 장려와 도난 방지를 위한 자전거 공영대여점 설치를 제안했다.

고유가 시대 대책과 관련해 김정현씨는 "밤새 한 사람 지나다니지 않은 곳에 가로등이 켜진 일이 많은데 공무원을 상대로 가로등 관리 실명제를 실시, 불필요한 가로등은 소등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우씨는 "중소기업 육성과 종사자 복지를 위해 중소기업 임대주택을 만들어 일정 규모 이하의 중소기업 근로자가 입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우경선씨는 기업의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용역 입찰시 사회공헌활동을 점수화해 반영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밖에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 요청, 산불예방 및 노인인력 활용을 위한 '노인 산지킴이' 제도 신설, 문중재산 국유화 방안, 한인2세를 위한 해외 민족학교 설립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관공서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도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