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명품족이 돌아왔다.

해리 포터 스타일로 주문 제작한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이아몬드에 부은 마티니를 홀짝거린다.

이들에게 13만달러(1억2000만원)짜리 명품 시계는 '껌값'이다.

일본에서 전반적인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1980년대 거품경제 시절을 연상시키는 초호화 명품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초호화 명품 소비의 주역은 신흥 부유층.이들은 일본의 경제 개혁 과정에서 급부상한 정보기술(IT),금융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인이나 대기업 임원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시적인 소비를 즐긴다는 점이다.

롤스로이스 일본 법인의 매튜 베넷 대표는 "사람들은 일본인이 매우 순응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고객은 단연 일본인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흥 갑부 덕분에 고가 명품 브랜드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작년 1~11월 이탈리아의 고급 승용차 마세라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 판매액도 11% 증가했다.

반면 중산층 브랜드인 도요타 판매액은 17%나 감소했다.

이탈리아 핸드백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와 같은 최고급 패션 브랜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 브랜드의 가장 싼 핸드백 가격만도 1500달러(140만원)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