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브랜드 제조기로 유명한 조서환 KTF 부사장(51)이 마케팅 전문서 겸 자기계발서를 펴냈다.

'모티베이터'(책든사자)란 제목의 책에서 저자는 나 자신은 물론 가족과 부하,상사,친구,업계 지인,소비자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모티베이터'(motivator)가 되는 것이 일과 인생에서 동시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조 부사장은 스물세 살 육군 소위 시절 부대 내 폭발사고로 오른손을 잃은 절망을 딛고 애경그룹에 입사,마케팅 전문가로 성장한 소설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애인의 사고에도 굴하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간병하고 결혼한 아내,아들의 사고에 가슴을 치면서도 새출발을 도와주던 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담았다.

애경그룹 입사시험 때 오른손이 의수라고 말하자 면접위원들은 갑자기 면접을 중단하고 "집에 가서 부모님 모시고 편하게 살라"며 사실상의 탈락 통보를 한다.

그러나 그는 집으로 돌아가던 전철역에서 전철표를 철로 위에 던져 버리고 다시 회사를 찾아가 면접위원들에게 항의,결국 입사에 성공한다.

입사 후에도 인사고과에서 C,D를 받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기획관리실 기획담당으로 발탁돼 외국인을 상대하기 시작했고,영어통역을 도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애경에서 미국 다이알사 마케팅 이사,스위스 로슈사 마케팅 이사,애경산업 마케팅 상무를 거쳐 KTF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것은 배짱과 끈질김,엄청난 노력이었다.

그가 한 손으로 치는 골프 스코어는 87타이며,각종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또는 정보통신 과정을 6개나 수료했다.

'하나로샴푸', KTF의 이동통신 브랜드 '나(Na)','드라마(Drama)' 등의 히트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만난 실제 상황들,직장 내에서의 알력과 갈등 상황 등을 일기처럼 털어놓았다.

20년 넘게 마케팅 업무를 해 온 저자는 서문에서 "우리 삶 자체가 마케팅이고,마케팅이 또한 우리 삶"이라고 말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