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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일파워 '글로벌 패권지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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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국제유가가 세계의 세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연초부터 '유가 100달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각국의 손익계산서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기업들도 고유가로 초비상이 걸린 상태지만 일부 기업들은 고유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고유가로 인해 미국 중심의 패권 구도가 각 분야에서 무너지면서 글로벌 세력지도가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고유가로 정치적 영향력 시험대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기로 경기침체 우려가 깊은데 고유가라는 부담까지 짊어지게 됐다.

    국제사회를 이끌던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도 고유가로 시험대에 올랐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이란의 핵개발 시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강력한 금융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이란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막대한 오일달러로 인해 큰 효과를 못 거둔다는 평가다.

    금세기 최악의 재앙이라는 다르푸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수단정부에 경제 제재를 부과했지만 잘 통하지 않고 있다.

    수단이 석유 부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 기업의 투자기회만 잃었다.

    세계 시장에서 미국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특히 미국 자동차 업계는 고유가로 인한 수요 감소와 연비강화 조치로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성장 일로에 있는 아시아 개도국도 타격을 받고 있다.

    석유 소비의 절반 정도를 수입하는 중국은 유류 공급 부족에 직면해 지난해 말 유류 소매가격을 10% 올렸다.

    인도도 정부 보조금을 늘려 유가 급등에 대처하고 있지만 물가 불안은 깊어만 가고 있다.


    ◆중동.러시아 등 산유국들 파워 확대

    중동과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은 막대한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투자된 오일달러는 3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씨티그룹에 75억달러를 투자한 아부다비투자청의 자산 규모는 9000억달러로 일본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걸프국이 오일달러를 이용해 지난 3년간 국외에서 사들인 자산은 1243억달러에 이른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나스닥과 런던증권거래소 지분을 소유하며 국제경제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냉전 직후 2류 국가로 전락할 것처럼 보였던 러시아는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따내는 등 미국을 견제하는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남미 석유 매장량의 70%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도 석유의 힘을 기반으로 중남미의 반미 바람을 이끄는 중이다.


    ◆일부 기업은 반사이익 기대

    도요타 자동차,혼다 등 일부 기업들은 고유가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제품 회사들은 고유가로 인한 상대적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일본 기업들도 고유가로 수익에 압박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대기업과는 달리 가격 협상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유가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힘들어 수익이 악화될 위험이 크다.

    하지만 고유가로 인해 일본 기업이 받는 타격은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작은 게 사실이다.

    일본은 1973년 제1차 석유위기를 계기로 에너지 절약과 함께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해 석유 수입량을 당시에 비해 현재 15% 줄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김유미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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