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시니카' 세계경제를 바꾼다] 1부-(4) 0810 프로젝트…'클린 차이나'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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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월1일.베이징의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맑았다.
며칠째 몰아친 초속 13m의 강풍으로 작년 말 시계 30~40m밖에 안 됐던 베이징의 하늘이 뻥 뚫렸다.
중국 국영 CCTV는 파란 하늘을 보여주며 지난해 정부가 세운 '란톈(藍天.파란 하늘) 245일' 목표가 달성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란톈이 늘었다는 정부 발표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베이징 안징루 올림픽타운 인근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년 나들이 인파로 북적거렸다.
거리에서 만난 리우낭씨(32)는 "공기도 좋고 하늘도 파래 올림픽경기장을 구경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리씨 말처럼 베이징에서는 파란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톈안먼광장의 한 쪽 끝에서 반대편 끝자락이 잘 안보일 정도로 뿌옇게 스모그가 끼는 날이 많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이클 등 일부 실외 경기를 베이징에서 열지 못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상태다.
'그린 올림픽'을 표방한 중국은 초비상이다.
정부는 베이징의 공기 개선에만 80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 있는 서우두강철 등 대형 생산공장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
시 외곽에도 30여개의 공원을 조성 중이다.
일정 지역에 난방을 공급하는 1500곳의 대형 보일러 시설은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신형으로 전면 교체된다.
베이징에서만 매일 1000대씩 늘어나 300만대를 넘어선 자동차의 오염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저급 휘발유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7000대의 대포로 화학물질을 하늘에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프로젝트는 중국의 히든 카드다.
대기오염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제복없는 대장'으로 불리는 쩡궈창 중국기상청장은 "5만3000명의 인공날씨 소조를 편성해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낼 것"이라이라고 말했다.
환경 개선 노력이 올림픽 성공 개최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혁.개방 30년 동안의 '개발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도하다.
오는 2010년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의 구호를 '그린 엑스포'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환경오염으로 매년 75만명의 중국인이 사망하고 있다.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인접국인 한국 일본에까지 오염물질이 날아가 피해를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이러한 환경 오염국의 오명을 벗어던지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목표다.
올림픽(2008)과 엑스포(2010)를 통해 국가 개조를 추구하는 이른바 중국의 '0810 프로젝트' 핵심이 '클린 차이나'다.
리밍춘 홍콩 현대환경연구소 소장은 "올림픽과 엑스포를 앞두고 중국이 환경이라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0810 프로젝트'는 강력하게 발진했다.
전국적으로 오염물질 배출 업체의 정문에 대못이 박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타이후(太湖)' 오염 사고는 인근 환경오염 물질 배출 업체 2150곳의 폐쇄로 이어졌다.
허베이성 등의 중소 철강업체 1000개는 공장문을 닫거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회사는 은행 대출도 못받는다.
증시 상장도 힘들어지고 수출도 억제된다.
이같은 환경 규제를 중국에서는 환경 폭풍이라고 부른다.다국적 기업도 환경폭풍의 영향권에 들어서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다국적 기업의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해 일본 히타치 등을 적발했다.
민간 단체는 33개 다국적 기업을 환경오염 물질 배출 업체로 발표하며 블랙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류샹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연구원은 "외국인 직접투자와 맞물려 선진국의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대거 중국으로 이전됐다"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중화학산업에 대한 외자의 진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 차이나' 전략이 현지 진출 외국 기업에 또하나의 차이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 용어풀이 ]
◆0810프로젝트=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국가개조 사업을 통칭한다.
환경보호는 물론 도시교통 인프라 확충과 시민들의 사회의식 수준 제고 및 관광산업 육성 등을 포함한다.
며칠째 몰아친 초속 13m의 강풍으로 작년 말 시계 30~40m밖에 안 됐던 베이징의 하늘이 뻥 뚫렸다.
중국 국영 CCTV는 파란 하늘을 보여주며 지난해 정부가 세운 '란톈(藍天.파란 하늘) 245일' 목표가 달성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란톈이 늘었다는 정부 발표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베이징 안징루 올림픽타운 인근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년 나들이 인파로 북적거렸다.
거리에서 만난 리우낭씨(32)는 "공기도 좋고 하늘도 파래 올림픽경기장을 구경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리씨 말처럼 베이징에서는 파란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톈안먼광장의 한 쪽 끝에서 반대편 끝자락이 잘 안보일 정도로 뿌옇게 스모그가 끼는 날이 많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사이클 등 일부 실외 경기를 베이징에서 열지 못할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상태다.
'그린 올림픽'을 표방한 중국은 초비상이다.
정부는 베이징의 공기 개선에만 80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 있는 서우두강철 등 대형 생산공장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
시 외곽에도 30여개의 공원을 조성 중이다.
일정 지역에 난방을 공급하는 1500곳의 대형 보일러 시설은 올 겨울이 가기 전에 신형으로 전면 교체된다.
베이징에서만 매일 1000대씩 늘어나 300만대를 넘어선 자동차의 오염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저급 휘발유 판매도 전면 중단했다.
7000대의 대포로 화학물질을 하늘에 뿌려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프로젝트는 중국의 히든 카드다.
대기오염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제복없는 대장'으로 불리는 쩡궈창 중국기상청장은 "5만3000명의 인공날씨 소조를 편성해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낼 것"이라이라고 말했다.
환경 개선 노력이 올림픽 성공 개최에만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혁.개방 30년 동안의 '개발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도하다.
오는 2010년 열리는 상하이 엑스포의 구호를 '그린 엑스포'로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환경오염으로 매년 75만명의 중국인이 사망하고 있다.
중국의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인접국인 한국 일본에까지 오염물질이 날아가 피해를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이러한 환경 오염국의 오명을 벗어던지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목표다.
올림픽(2008)과 엑스포(2010)를 통해 국가 개조를 추구하는 이른바 중국의 '0810 프로젝트' 핵심이 '클린 차이나'다.
리밍춘 홍콩 현대환경연구소 소장은 "올림픽과 엑스포를 앞두고 중국이 환경이라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0810 프로젝트'는 강력하게 발진했다.
전국적으로 오염물질 배출 업체의 정문에 대못이 박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타이후(太湖)' 오염 사고는 인근 환경오염 물질 배출 업체 2150곳의 폐쇄로 이어졌다.
허베이성 등의 중소 철강업체 1000개는 공장문을 닫거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회사는 은행 대출도 못받는다.
증시 상장도 힘들어지고 수출도 억제된다.
이같은 환경 규제를 중국에서는 환경 폭풍이라고 부른다.다국적 기업도 환경폭풍의 영향권에 들어서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다국적 기업의 환경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해 일본 히타치 등을 적발했다.
민간 단체는 33개 다국적 기업을 환경오염 물질 배출 업체로 발표하며 블랙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류샹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부연구원은 "외국인 직접투자와 맞물려 선진국의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대거 중국으로 이전됐다"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중화학산업에 대한 외자의 진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 차이나' 전략이 현지 진출 외국 기업에 또하나의 차이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 용어풀이 ]
◆0810프로젝트=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국가개조 사업을 통칭한다.
환경보호는 물론 도시교통 인프라 확충과 시민들의 사회의식 수준 제고 및 관광산업 육성 등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