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가 엿새째 지상관제국과 통신이 두절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4일 아리랑 1호는 지난달 30일부터 원내 지상관제국과 통신이 두절됐으며 현재 기능 복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통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통신이 두절된 이후 교신 재개를 위한 기술팀을 구성, 가능한 복구조치와 원인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엿새째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항우연 관계자는 "아리랑 1호와 교신이 재개돼야 정확한 통신두절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지상관제국과의 통신 중 신호 오류 등으로 자세를 잃었거나 일부 기기가 고장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세를 잃으면 태양전지에서 전기가 생산되지 않아 기기가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위성 자세가 바로잡혀 전력이 다시 생산되면서 지구로 다시 신호를 보내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항우연은 앞으로 1주일 정도 통신 재개를 시도한 뒤 실패할 경우 과학기술부와 협의해 아리랑 1호의 수명 종료 등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항우연의 통신재개 노력이 실패로 끝나고 임무종료가 결정되면 아리랑 1호는 오랜 기간 우주미아로 궤도를 떠돌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타면서 생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 6.6m급 카메라를 탑재한 아리랑 1호는 1999년 3년간의 임무수행을 목표로 발사됐으며 2006년 7월 해상도 1m급 다목적 실용위성 2호가 발사된 후에는 보조역할로 최소한의 기능만 수행해왔다.

아리랑 1호는 한 차례 임무 연장을 거쳐 지금까지 8년간 지상 685km 상공 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14바퀴 반씩, 총 4만2천985바퀴를 돌면서 한반도와 전 세계를 관측하고 위성영상 44만여장을 촬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