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2775위안에 고시됐다.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7.2992위안에 고시되면서 7.30위안을 뚫은 후 상승(위안.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작년 12월에만 1.3% 오르는 등 최근 두 달간 2.3% 뛰었다.

작년 전체로는 6.7%,2005년 7월 환율 제도를 개혁한 시점에 비해선 13.3% 상승했다.

위안화 가치 상승세가 빨라진 것은 중국의 긴축정책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와 경기 과열에 대응,작년 말 금리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또 신규 대출을 억제하는 등 총 통화량 축소가 강화되면서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 운용의 기본 틀을 '긴축'으로 확정하는 등 어느 때보다 강력한 돈줄 죄기에 나설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도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환율 제도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물가 안정 등을 위해 긴축과 위안화 강세 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홍콩 리먼브러더스 관계자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수입을 확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위안화 상승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경제 운용에서 인플레 억제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만큼 위안화 강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6.9%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싼 엔화를 사서 고수익 외화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움직임으로 엔화 가치도 급등했다.

엔화 가치는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작년 11월28일 이후 최고치인 달러당 109.22엔까지 올랐다(엔.달러 환율 하락).전날보다 달러당 3.5엔 이상 급등한 것이다.

베이징=조주현/도쿄=차병석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