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지난해 12월31일과 1일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중국은 올해 국제사회 최대 행사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내걸었으며 미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올 8월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후 주석은 이날 밤 중앙TV와 라디오를 통해 "베이징올림픽을 중국 인민과 각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을 증진시키는 대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1978년부터 시작된 개혁ㆍ개방 노선은 중국의 명운을 결정하는 선택이었다"며 30주년이 되는 올해 성대한 기념 행사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새해에도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 등 '자유의 적들'에 대해 공세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연시 휴가차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31일 "미국은 전 세계에 자유와 평화를 확산시키는 임무를 계속해 왔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들을 물리치겠다는 각오가 단호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고용 증가,재정 적자 감소 등을 언급하며 "미국의 경제 토대는 튼튼하고 당면한 도전들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탄력적"이라며 "새해에도 경제 성장을 계속 독려해 국민들이 사업에 투자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권 기간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러시아의 단합을 촉구했다.

오는 5월 퇴임하는 푸틴 대통령은 31일 TV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지난 8년간 우리가 함께 이룬 모든 것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 그리고 나라를 부흥케 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1일 연두 소감을 발표,오는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핵심 의제인 지구 온난화 대책 논의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총리는 "일본은 환경과 에너지 절약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환경 기술력은 일본을 더욱 성장시키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31일 TV로 중계된 신년사에서 "일자리를 걱정하는 일반인과 많은 장애물에 직면한 기업인들을 위해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사회 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프랑스가 앞으로 정의와 인권,환경 문제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처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