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그간 말만 무성하던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사용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실시간 인터넷TV(IPTV) 상용화를 계기로 TV와 휴대폰을 연계하는 유무선 서비스가 대거 등장한다.

디지털기기와 네트워크가 어떤 것이냐에 관계없이 원하는 서비스를 끊김없이 연속해서 즐길 수 있는 심리스(seamless) 환경도 만들어진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새해부터는 유무선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KT그룹 대 SK텔레콤그룹 간 대결 구도가 확연해졌다.

말로만 떠들던 유무선 컨버전스 경쟁이 불붙을 계기다.

지난해까지 단순히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묶어서 판매하는 하드웨어적 결합이 주류였다면 올해는 서비스를 묶는 소프트웨어적 융합이 실현되는 시기다.

IPTV와 휴대폰을 연계한 서비스가 가장 주목된다.

TV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문자메시지까지 보낸다.

회사에 있다가도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발견하면 휴대폰으로 방송을 예약 녹화하고 관리까지 할 수 있다.

바쁜 약속 때문에 외출할 때도 집에서 보던 영화를 휴대폰에서 마저 볼 수도 있다.

한마디로 언제 어디로 이동하든 원하는 서비스를 끊김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새해에는 통신과 각종 첨단기술을 결합한 이색 서비스도 대거 등장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전자종이 e북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께 전자종이(e-paper)를 채택한 전용 e북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반 LCD와 달리 전력 소모와 눈의 피로를 줄이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e북 단말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단말기 크기는 A4 용지 절반 수준이라 휴대성도 뛰어나다.

이동통신망이나 무선랜을 이용해 책을 다운받을 수 있고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연동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2월에는 휴대폰의 화면을 소형 프로젝터에 연결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젝터 서비스도 선보인다.

담뱃갑 크기 절반 수준의 소형 프로젝터를 휴대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휴대폰에서 자신을 상징하는 3D 캐릭터를 만들어 영상통화나 통화연결음,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응용하는 서비스도 올해 등장할 새 기술 중 하나다.

2D 사진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3D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용변이나 목욕할 때처럼 영상전화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KTF 모두 내년 연말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