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0일 전문위원 71명 중 정부부처가 파견한 공무원 34명의 인선을 확정,발표했다.

인수위는 이로써 인적 구성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각 기관으로부터 해당인원의 3배수를 추천받은 뒤 △전문성 △창조적·미래지향적 사고 △개혁성 등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인수위 총인원은 184명으로 지난 16대 인수위에 비해 20% 줄어들었으며,40·50대를 주축으로 한 실무형 전문 관료들로 구성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부처 빠져…정부개편 '촉각'

부처별로는 정부 조직개편 현안이 많은 국무조정실이 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재경·기획예산·건교·산자·서울시 등에서 각 2명씩 선임됐다.

인수위에 빠지지 않고 파견해왔던 대통령비서실의 경우 이번에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위원 명단에는 기획조정분과의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경제2분과에 배치된 서종대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 등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핵심인사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투자유치TF 전문위원에 하찬호 이라크 대사가 선임된 것은 '오일달러'유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처별로 대체로 1명씩 파견된 가운데 경제부처 출신 인사들이 비교적 많이 발탁된 것은 차기정부의 정책방향이 이명박 당선자의 주전공인 '경제' 분야에 집중될 것임을 예고한다.

반면 일부 분과위에는 주요 부처가 배제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경제1분과위에서는 공정위원회 인사가 명단에서 빠졌으며,경제1·2분과위에서는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부가 각각 제외됐다.

또 사회·교육·문화분과위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여성부 출신이 없었다.

특히 교육부 공무원이 아닌 엄상현 경남 부교육감이 전문위원으로 선정돼 차기정부에서 교육행정의 지방분권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재오 상임고문 발표 뒤 번복

이 당선자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한반도대운하TF 상임고문으로 이름이 올랐다가 뒤늦게 '실무진의 착오'로 밝혀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재오 의원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TF가 구성되면 상임고문이 되는 방안을 논의하는 수준"이라며 "실무진의 타이핑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실상 인수위 상임고문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이 전 최고위원이 다시 핵심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