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앞세워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한 해로 만들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야기된 세계 경제 위축과 기업 인수.합병(M&A) 및 자본 제휴 등을 통한 항공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신규 사업과 신시장 개척을 통해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성장 동력 확보의 선결 조건으로 '내실 다지기'를 꼽고 한진그룹 특유의 '10-10-10 전략'을 2008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생산성은 각각 10% 올리고,비용은 10% 절감하자는 것.이를 기반으로 대한항공한진해운 등 주력 계열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한통운 인수 등을 성사시켜 신규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계열사별로 대한항공은 올해 다양한 신사업을 펼친다.

우선 5월께 '에어 코리아'란 이름의 저가항공사를 띄운다.

일단 국내선 위주로 운항한 뒤 건설교통부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국제선에도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또 '항공화물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설립한 한.중 화물합작 항공사인 '그랜드스타'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여객 부문에서는 '명품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기로 했다.

서비스를 더욱 고급화해 비즈니스 및 퍼스트 클래스 좌석 판매 비중을 높이고,마케팅을 강화해 상용고객 유치를 늘리겠다는 것.아울러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주력해 중국 미주 유럽 노선망을 확충키로 했다.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을 활용,해외 파트너와 공동운항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신성장동력으로 제3자 물류 사업과 수리 조선소 사업,해외 터미널 운영 사업 등 해운 물류 연계 사업을 꼽고 있다.

2005년 시범적으로 시작한 제3자 물류 사업은 2006~2007년 조직 안정화 및 영업력 확대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자체 사업 조직을 설립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M&A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리조선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중국의 순화해운과 함께 저장성 취산도에 건설 중인 수리조선소가 상반기 중 완공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일단 15만t급과 30만t급 도크를 활용해 운영한 뒤 순차적으로 40만t급 도크 1기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해외 터미널 운영 사업도 한진해운의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미국 대만 일본 벨기에 네덜란드 베트남 등 해외 주요 항만에 자체 터미널을 확보해 글로벌 터미널 운영회사로 도약한다는 게 한진해운의 구상이다.

㈜한진은 올해 경영목표를 '글로벌 물류제공업체로의 도약'으로 잡았다.

우선 부산 신항 배후물류단지와 인천 북항 목재부두 등 항만.화물터미널의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중량물 운송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택배업에서는 와인택배,KTX당일택배,오전택배 등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블루오션(경쟁이 없는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기로 했다.

동시에 스카이패스 및 OK캐시백 등과 제휴를 강화해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사를 따돌린다는 전략도 짰다.

㈜한진은 또 중국 미주 등에 집중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유럽 아시아 등지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한진은 중국 칭다오 상하이 웨이하이 톈진 등에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미주 지역에는 LA 댈러스 시애틀 휴스턴 보스턴 애틀랜타 등에 서비스망을 구축한 상태다.

㈜한진은 이 같은 네트워크를 세계 주요 지역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유수 물류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을 인수하게 되면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과 사업 측면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며 "2008년을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