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과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갈색 차량을 몰며 갈색 화물을 배송하는 갈색 제복의 기사들.매년 37억5000만개의 물품을 배달하는 사람들.2006년 순이익 38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세계적 물류기업 UPS의 사람들이다.

'빅브라운'(그레그 니먼 지음,권오열 옮김,비즈니스맵)은 1907년 시애틀에서 작은 메신저 회사로 출발해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UPS가 어떻게 세계적 기업으로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

9만2000여명에 달하는 UPS의 기사들은 매일 30여 곳에서 화물을 픽업하고 200여 건의 배송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최대 68㎏의 화물을 날마다 수백개씩 날라야 하는 고강도 육체노동이다.

그런데도 이 회사 기사들은 헌신적인 근무태도와 칼 같은 시간,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으로 유명하다.

1년에 32억㎞ 이상을 달리지만 160만㎞당 평균 사고건수는 1건 이하다.

창업자인 짐 케이시가 설립 초기부터 업무처리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온 결과다.

그는 항상 높은 기준으로 일하면서 더 높은 기준을 만들어냈고 사원들에게 사관학교처럼 엄격한 윤리규범과 업무 매뉴얼 준수를 강조했다.

대신 책임과 부를 사원과 공유해야 한다며 내부승진 등 포상체계와 수준 높은 복리후생제도를 시행한 것이 UPS의 성공비결이다.

"종업원은 단지 일꾼이 아니라 온전한 인간이며 UPS는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라고 했던 케이시의 생각이 직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344쪽,1만4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