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마니아 최씨(31)는 보름 전 금요일 근무를 마치자마자 스키장으로 직행했다.

신나게 새벽 스키를 타던 중 너무 속도를 낸 나머지 순간 넘어지면서 무릎관절이 손상을 입었다.

무릎에 부기가 올라오고 통증이 극심해졌다.

다음날 아침 서울 화곡동의 강서제일병원을 찾았다.

치료기간이 길어질까 걱정했는데 '원데이 관절내시경 시스템' 덕택에 즉석에서 연골판 파열을 진단받아 손상된 연골을 가다듬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일요일에 퇴원한 그는 월요일에 열린 중대전략회의에도 참석,회사에 폐를 끼치는 일을 면할 수 있었다.

인구고령화와 등산 스키 등의 레저활동 증가로 관절을 다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에는 등산이나 마라톤을 하다가,요즘 같은 한겨울에는 스키를 타다가 관절이 손상된 환자가 봄보다 30∼40% 많다는 게 이 병원의 설명이다.

무릎관절 손상 중 60대 이후에 나타난 중기 이상 퇴행성관절염이나 20∼5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 발생한 스포츠 손상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치료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

강서제일병원은 이를 한 단계 개선한 '원데이 관절내시경 시스템'을 지난 10월 도입했다.

그동안 무릎손상에는 2박3일간의 입원 치료가 필요했으나 첨단기기를 활용해 24시간 내에 진단과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바꾼 것.예컨대 관절내시경 수술 시엔 무릎에 물을 채워 불필요한 이 물질을 세정하게 되는데 '아스로케어'라는 첨단기기는 수중에서도 지혈이 가능해 수술시간 및 회복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또 최신 관절내시경은 1㎝ 미만을 절개하므로 흉터가 적게 남고 빨리 아물게 한다.

이 병원은 2003년 5월 개원한 이래 현재까지 1550여건의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원격수술공개 시스템을 시행,보호자가 대기실 모니터를 통해 집도의의 설명을 들으며 수술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허용해 신뢰를 얻고 있다.

송상호 병원장은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수술을 미루면 외상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원데이 관절내시경 수술은 반월상 연골판 손상,무릎 십자인대 손상,추벽증후군, 퇴행성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