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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혜진씨 시집 '검은 표범 여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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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원초적인 야성을 가졌죠.하지만 문명의 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더 이상 야성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노스탤지어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인 문혜진씨(32)가 올해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검은 표범 여인'(민음사)을 출간했다.

    '우리가 감추고자 하는 본능을 외설스러울 정도로 대담한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시집이다.

    문씨는 '낯선 여행지에서 어깨에 표범 문신을 한 소년을 따라가 하루 종일 뒹굴고 싶어 가장 추운 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섹스를 나누다 프러시아의 스킨헤드에게 끌려가 두들겨 맞아도 좋겠어'('검은 표범 여인' 중)라며 과감한 표현으로 인간 본능에 다가간다.

    하지만 그는 생명성을 곧바로 여성성으로 연결시키는 해석들을 경계한다.

    야성에 대한 향수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고,자신은 다만 여성으로서 경험한 것들을 통해 시를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여성으로서 경험한 야성은 시 '홍어'에서 잘 드러난다.

    '해풍에 단단해진 살덩이/ 두엄 속에서 곰삭은 홍어의 살점을 씹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젊은 과부의 아찔한 음부 냄새.'('홍어'중) 여성의 성기에서 나는 냄새가 홍어의 냄새 비슷하고,그것은 생명과 죽음이 바로 붙어있는 샴쌍둥이와 같다는 기발한 착상을 담아냈다.

    문씨는 "이들 시는 결혼 뒤 더 억압적인 시스템 안에 들어와서 야성과 본능에 대해 더욱 처절해진 그리움을 안고 썼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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