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오는 2010년 국내 300만대,해외 300만대 등 생산량 600만대 시대를 연다.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4위 업체로 부상,도요타 GM 포드 등 '빅3'만을 눈앞에 두는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600만대를 생산한 포드가 최근 경영난으로 계열사를 매각하고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드마저 제치고 도요타 GM과 빅3 구도를 만들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제 현대차는 △글로벌 경영 체제 완성 △미래형 차 개발 △선진 노사관계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4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공자가 40세를 불혹(不惑)이라고 평가했지만,기업에는 이 의미가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게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영속기업의 기틀을 공고히 해야 하는 게 현대차의 숙제다.

◆2010년 글로벌 '빅3' 도전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체제 구축 작업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997년 터키 이스탄불 인근의 이즈밋에 최초의 해외 공장을 세운 지 10년 만이다.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 체코 공장(30만대)과 기아차 미국 공장(30만대),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10만대)이 가동에 들어가는 2010년께에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선진국과 신흥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

국내 생산량을 합친 총 생산대수는 600만대.지난해 생산량 기준 세계 3위인 포드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해외 생산량이 증가하는 만큼 판매대수를 늘리기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주요 해외 시장에서 딜러 평가 작업을 벌여 실적이 부진한 딜러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 외에 다른 브랜드를 함께 판매하는 복합 딜러의 수도 대폭 줄이고 현대차만을 판매하는 단독 딜러의 수를 늘려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판매는 물론 정비와 차량용품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3S 딜러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 도전의 40년] (하) 새로운 40년을 준비한다 ‥ 친환경車ㆍ상생노사로 '글로벌 빅3' 진입 가속
◆친환경차 개발 박차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선진 업체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7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Challenge Bibendum)'에서 현대차 투싼 연료전지차가 환경평가 전 부문 최고 등급을 기록,이를 입증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2012년부터 양산형 연료전지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수억원에 이르는 연료전지차의 가격을 양산 시점까지 1억원 이하로 낮추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정부,학계,협력업체 등과 함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의 원가를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004년부터 소형차 클릭과 베르나의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정부에 공급하고 있는 현대차는 2009년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연기관 분야에서는 선진국보다 100년 이상 늦게 시작해 기술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았지만 미래형 신기술은 얼마든지 앞서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생의 노사관계로

올해 현대차는 노사관계의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했다.

지난 9월 10년 만에 처음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한 것.최근 치러진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는 올해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끈 현 집행부가 재선에 성공해 2년 연속 무분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 3월 전주공장 노사는 10개월간의 줄다리기를 끝내고 주.야간 2교대 근무제 실시에 합의,상용차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 2월에는 노사 양측에서 각각 5명씩 추천한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노사 전문위원회를 구성,그간의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