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서브프라임 문제 문제 다른 영역으로 번지지 않을것"

BP CEO "국제유가 평균 40弗선 유지 … 더 내려갈 수도"

비즈니스위크 선정 '2007년 최악의 예측들' 기가 막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문제가 금융계나 다른 부문에까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5월17일 이렇게 장담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후 서브프라임 부실 파장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됐고 버냉키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신용경색이 심각해질 때까지 손놓고 있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미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는 이처럼 2007년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판명된 예측들을 최근 소개했다.

서브프라임 부실과 주택 경기 침체는 올해 버냉키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을 골탕먹였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의 데이비드 레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주택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집값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비관론자들 사이에서도 주택 경기가 이처럼 얼어붙을 것으로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석유업계 간판 경영인의 유가 전망도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존 브라운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2007년 유가는 배럴당 평균 40달러 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심지어 "장기적으로는 25~30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가는 올해 100달러 선 직전까지 치솟으며 세계 경제를 위협했다.

CEO들의 장밋빛 전망은 가려듣는 게 이로워 보인다.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지난해 "(다임러와 크라이슬러는) 최근 하나로 통합된 자동차회사로 움직이고 있으며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장담했다.

회사는 수익을 내기는커녕 크라이슬러를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팔아치워야 할 만큼 막대한 손실을 냈다.

이트레이드의 미첼 카플란 CEO는 연초 "올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지만 최악의 투자실적을 보이다 결국 사임했다.

한편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7월 장난감회사 마텔에 대해 '소비자와 정부에 대한 의무를 지키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가 망신 당했다.

마텔이 한 달도 안 돼 중금속 함유 장난감 파문으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기 때문.

12월 닌텐도의 새 게임기 '위'의 출시를 앞두고 타일러 토드 게임 칼럼니스트는 "위의 인기는 교묘한 홍보전략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며 언론의 관심도 식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는 품절 사태까지 빚으며 2007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브라이언 시프먼 UBS 분석가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루퍼트 머독에 매각되지 않을 것',비즈니스위크의 '일본 증시는 2007년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예측도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