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의 매출이 최근 4주 연속 감소하면서 올 연말 시즌의 매출 증가율이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인들이 주머니를 닫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 업체인 쇼퍼트랙이 미국의 5만여개 소매업체 판매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인용,"지난주(16~22일) 미국의 소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하는 등 최근 4주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전미소매협회(NRF)는 또 올해 미국 소매업체의 연말 시즌 매출 증가율이 200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마트인 타깃도 추수감사절 이후 매출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각 매장별로 올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크리스마스 직전인 지난 주말에는 매출이 깜짝 증가하기도 했다.

슈퍼 토요일(22일,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이 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의 소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일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깜짝 실적도 지난주 전체의 감소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터넷 쇼핑업계도 우울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긴 마찬가지다.

올 11월1일부터 12월21일까지 미국의 인터넷 쇼핑 매출 증가율은 19%로 기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메리카리서치그룹의 브릿 비머 회장은 "블랙 프라이데이(쇼핑 시즌이 시작하는 추수감사절 이후 첫 금요일) 이후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지 않고 있다"며 "연말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