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채권단이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해 SK네트웍스 지분을 해외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 지분을 국내 주식시장에서 판매할 경우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채권단은 SK네트웍스 주식 중 일정 수량을 해외 DR 발행 형태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SK네트웍스의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와 UBS는 최근 미국 뉴욕과 워싱턴,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IR를 통해 DR 전환 비율과 발행수량 가격 등을 결정한 뒤 내년 2월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사업구조가 SK그룹과 깊게 연관돼 있는 만큼 제3자에 지분을 넘기면 SK네트웍스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게 된다"며 "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해외 DR 발행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 4월 SK네트웍스가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블록세일'(대량 매매) 등으로 SK네트웍스 지분을 처분해 왔지만 여전히 SK네트웍스 전체 주식의 45%(약 1억100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주가가 2만2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단 물량만 약 2조5000억원어치에 해당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는 DR 발행을 포함해 매각 작업을 일단락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03년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4년여 만인 올 4월 조기 졸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