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활성화를 위해 경제단체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구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으로 한껏 고무돼 있는 재계가 이 당선자와의 '첫만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첫인상이 중요한 만큼 최대한 효과적으로 재계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어느 단체가 첫 테이프를 끊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무역협회,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는 이 당선자와 처음 만나 전달할 건의서를 최종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각 단체의 특성에 따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대명제는 모두 같다.

우선 이 당선자와의 첫만남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차지하게 될 공산이 크다.중앙회는 이미 당선자 측에게 내년 1월3일에 열리는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아직 답을 받지는 못했지만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만큼 참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1월4일 열리는 대한상의의 신년하례회가 첫 만남의 기회로 꼽힌다.하지만 대한상의는 현직 대통령이 참석해온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대 경제단체인 전경련과 대한상의는 누가 먼저 당선자를 만날 것이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인수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회동 일정을 잡기 위한 접촉을 시도할 전망이다.하지만 2002년 당시 노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처럼 경제5단체와 공동으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어느 단체를 먼저 만나든지 재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당선자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돼 재계 전체가 들뜬 분위기"라며 "당선자와 조만간 구성될 인수위도 재계와의 만남에 우선순위를 두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