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 심리지수가 5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도 크게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6으로 전분기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작년 3분기 96을 나타낸 후 △작년 4분기 98 △올해 1분기 103 △2분기 108 △3분기 112 등 4분기 연속 상승했으나 5분기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현재 생활형편 CSI는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83,생활형편 전망 CSI 역시 6포인트 떨어진 93을 나타냈다.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생활형편이 나아졌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재 경기판단 CSI(75)와 향후 경기전망 CSI(89)도 각각 전분기보다 15와 16포인트 급락,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천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실물경제 지표는 양호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 경색 등 대외 변수가 불안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6개월 이내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진 7%를 나타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