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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 신뢰성평가센터(센터장 김형의 rac.kimm.re.kr)는 국산 기계류부품의 '종합건강검진센터'다.

김형의 센터장은 "신체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각종 검진을 실시하는 곳이 병원이라면,기계류부품의 성능ㆍ수명ㆍ내환경성ㆍ안전성 등을 예측하고 평가하는 곳이 바로 신뢰성평가센터"라고 소개했다.

신뢰성평가를 신청한 업체의 부품이 만약 평가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업체 측에 재설계 및 재제작을 통보하고,기준을 통과해 합격하면 'R-마크'라는 신뢰성 인증을 부여한다.

신뢰성 인증을 통해 해당업체는 부품의 품질 향상,AS 소요기간 단축 등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이는 한국의 부품소재산업 발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센터 측은 그동안 신뢰성 평가 장비의 첨단화 및 국산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자체 연구기술력으로 설계ㆍ제작한 평가 장비는 총 102종.이 중 종합성능 및 수명시험장비는 84종,환경시험장비는 18종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 시험평가장비 부족으로 국산화된 부품의 품질 문제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나,2000년대 들어 최첨단장비로 무장하면서 현재는 본격적인 신뢰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국제상호인증 신청제도를 마련해 'R-마크'를 획득한 기업체를 대상으로 독일 TUV마크,미국 Wyle마크&UL마크,프랑스 BV마크,노르웨이 DNV마크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수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각종 시험평가 장비의 국산화를 이끌어낸 공로로 '2007 대한민국기술대전(한국산업기술재단 주최)'에서 대통령상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그랑제콜에서 같은 분야 박사를 받은,신뢰성평가센터에 선진기술력을 도입해 혁신을 불러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센터장은 "세계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부품의 공통점은 개발 과정에서 각종 신뢰성 평가시험을 엄격히 실시한 후 부품을 출고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무한 품질경쟁 시대에서 국산화된 부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품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후 한국기계부품산업을 4강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다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