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로 운명이 갈린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번 주 국회에서 마주앉는다.

두 당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세법 개정안과 새해 예산안을 확정해 최종 통과시킬 방침이지만 대선 여파 탓인지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할 사람들을 인선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논공행상까지 벌어지는 등 잔칫집 분위기로 들떠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등을 놓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야당인 한나라당은 정부 원안인 257조3000억원에서 1조~1조3000억원 정도 삭감한 수준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5조원 규모의 예산삭감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내년에 집권당으로 바뀌는 한나라당이 예산안에 굳이 딴죽을 걸 이유가 없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도 예산안 연내 처리에 반대하지 않아 연내 통과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양당은 보육예산과 유가·환율불안 대책관련 예산,여수엑스포 유치관련 예산 등 일부 항목을 놓고 조율하는 수준에서 예산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법 개정안의 경우 유류세 인하 등 일부 항목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연말 특별사면에 기업인들이 포함될 지 여부도 주목된다.

특별사면 대상 기업인으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정몽원 한라건설 회장,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28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11월 산업활동 동향과 서비스업활동 동향이 있다.

10월까지 산업생산과 서비스업활동이 괜찮았으나 당시 성적표는 추석 영향권에 있었던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문제와 환율불안 등 최근 부각된 위험요인들이 반영되지 않았다.

11월부터 서브프라임 사태가 재차 확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부정적인 영향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