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156억원으로 올해보다 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4년(1.7%) 이후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해외 소비·서비스 지출 증가,세계 금융시장 불안,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소비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23일 '2008 유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소매 시장이 이처럼 저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이 '수요 유발형(demand leading)''다양성(diversity)''깊이(depth)' 등 '3D'를 키워드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불투명한 경제 상황에서 내수 의존형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찾아내 소비를 촉발하는 수요 유발형 산업 역할을 선도할 전망이다.

자체개발 브랜드(PL)처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 욕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시장 및 상품의 다양성도 활성화돼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 새로 진출하거나 현지 시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대응하기 위해 토이자러스 같은 카테고리 킬러(특정상품군 매장),갭·자라 같은 대형 SPA 브랜드(기획에서부터 판매까지 전담하는 의류 전문점),IPTV를 활용한 T커머스 등 매장 포맷이나 상품 구성도 다채로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소득 2만달러 이후 '선진국형 소비자 퀄리티'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이나 매장의 깊이를 강화한 숍인숍(shop in shop) 등 전문 매장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의 스포츠빅텐(스포츠·레저용품) 파티나(홈데코·생활용품) 자연주의 매장(생활용품),롯데마트의 무인양품(롯데상사와 일본 료힌케이카쿠의 합작법인으로 중·저가 의류잡화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매장) 등이 대표격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