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하르트 슈미트 < 조선호텔 총지배인 gerhard.schmidt@chosunhotel.co.kr >

최근 알파걸이란 말이 유행이다.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를 따서 미국 아동 심리학자인 댄 킨들존이 만든 용어로,높은 사회성과 강한 리더십을 보이는 10대 여고생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이제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자신들이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을 지칭한다.

일본의 인터컨티넨탈 요코하마호텔은 여성 전용층을 만들었다. 도쿄 페닌슐라호텔은 객실 내에서 네일 케어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웨스틴도쿄호텔은 메이크업 테이블을 별도로 준비해 놓았다. 최근 세계 각국의 호텔들은 여성들을 위해 인테리어를 더 밝게 하고 여성만을 위한 공간과 시설을 준비해 놓고 있다.

여성들만을 위한 서비스가 증가되고 있는 것은 비단 호텔뿐이 아니다. 남성들의 결정권이 가장 중요했던 자동차도 이제는 거울을 더 크게 만들고,핸드백을 거는 고리를 다는 등 여성 고객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예전보다 더 부유해지고,권한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리더십과 구매력을 보유한 여성의 힘은 인터넷보다 강력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살아있는 파워가 될 것'이라고 톰 피터스가 그의 저서 리-이매진(Re-imagine)에서 한 예측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제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에게 재도약의 시점이 된 듯하다. 예전에는 변호사,작가 등 '전문가'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지금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아르헨티나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처럼 국가의 최고통수권자나 기업의 CEO 등에서 여성의 비중이 늘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스타우드호텔&리조트그룹의 W뉴욕,세인트르지스뉴욕,오스트리아임페리얼호텔의 총지배인이 여성이며,약 100여명의 여성 총지배인이 활약하고 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사회에 나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전문가'가 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 길도 좋다. 그렇지만 어느 분야든 선도적 입장에서 최고가 되고자 한다면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 모든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호텔의 최고 경영자인 총지배인의 영문명은 '제너럴 매니저(General Manager)'다.즉 레스토랑,주방,객실,마케팅,회계 등 모든 것을 아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은 여성들의 영역에 진출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이들도 아낌없이 격려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