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이후 증시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소비와 투자가 함께 늘어나며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잠재 성장률 이상의 성장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우리 경제와 증시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시장전문가들은 일단 신정부 출범에 따른 각종 개발 계획과 기업규제 완화,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내년에는 기업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소비심리도 크게 개선돼 올해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잠재 성장률 이상의 고도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새정부 출범과 함께 내년에는 소비와 투자가 함께 늘어나며 올해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국가 경제가 잠재 성장률 이상 성장할 경우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통화긴축이 따를 수 밖에 없고 이는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대선 이후 경제 전망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지만,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대선 직후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지난 87년 이후 치러진 네 차례 대선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 방점을 뒀습니다. 실제 과거 경험상 대선 직후 한 달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밖에 없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확장국면에 놓여 있는 국내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 이후 지수 흐름 역시 양호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과거에 비해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었지만, 신정부 출범과 함께 발표되는 각종 개발 계획은 증시에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건설이나 기계, 운송 등 신흥시장 성장과 내수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가 맞물리는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2002년 대선 이후부터 정치적 이벤트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미국 등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대선 효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대통령 선거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02년 대선 이후 글로벌 증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면서 정치적 이벤트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2000년대 초부터 신자유주의 물결이 거세지며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 진 반면, 대선 효과는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이야깁니다. IMF 외환위기 10년 만에 종합주가지수 2000 시대를 연 국내 증시. 신정부 출범과 함께 쓰게 될 새로운 역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