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크루즈선 건조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지금이 최적기라는 의견이 나왔다.

산업은행은 19일 '크루즈선 시장의 동향과 국내 조선업계의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조선산업이 초호황세를 누리고 있고 조선사들의 사내유보가 풍부한 지금이 조선산업의 꽃인 크루즈선 시장진입 준비에 적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상선 분야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나간다면 크루즈선 분야가 국내 조선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크루즈선 전 단계인 중형 페리 건조 경험을 가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조선업계가 크루즈선 건조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크루즈선을 미래 전략선종으로 선정, 2010년까지 크루즈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보고서는 STX그룹이 노르웨이 크루즈조선소인 아커야즈를 인수한 것은 세계 유수의 크루즈선 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사업구조로 재편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초기 사업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세계 크루즈선 시장은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노르웨이 아커야즈， 독일 메이어 워프트 3개사가 수주잔량의 96%를 차지하는 과점체제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