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포 이승엽(31)이 성적 부진으로 연봉이 5천만엔 삭감됐다.

하지만 4번 타자를 사수하고 내년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꼭 출전하겠다고 밝히며 부활을 다짐했다.

요미우리 신문과 요미우리 계열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17일 이승엽이 이날 도쿄 구단 사무실을 방문, 올해 연봉 6억5천만엔에서 5천만엔 삭감된 6억엔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합의 후 "개인 성적에 만족할 수 없었고 4번 해결사 몫을 해내지 못했다.

부상으로 시즌 중 2군으로 내려갔기에 연봉 삭감은 당연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해 '요미우리 우승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조건으로 내걸고 4년간 총액 30억엔에 장기 계약한 이승엽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성적 부진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연봉이 깎였다.

이승엽은 올해 왼손 엄지와 어깨 등 부상으로 타율 0.274에 30홈런 74타점에 그쳤다.

요미우리가 5년 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에 복귀했으나 지난해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에 훨씬 못 미쳤기에 연봉 삭감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내년 3월7일~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륙별 플레이오프 참가를 목표로 한국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며 결의를 다졌다.

왼손 엄지 수술로 이달 초 열린 아시아예선전에 결장, 일본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는 것을 바라봐야 했던 이승엽은 내년 3월에는 반드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베이징행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
그는 또 "4번 타자도 계속 지키고 팀을 진정한 일본 챔피언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