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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신용경색 주범은 '그림자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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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익-고위험 채권투자 새 유동성 창출
    美 신용경색 주범은 '그림자 금융'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위기는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매달려온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system)'의 폐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그림자 금융'이란 은행의 일반적인 대출 외에 '고위험-고수익'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화투자회사(SIV)' 등을 통해 새로운 유동성이 창출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림자 금융이 안고 있는 내재적 위험이 고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은행들의 과욕에 가려져 있다가 일정 수위를 넘으면서 폭발한 게 이번 신용위기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그동안 고수익을 얻기 위해 자회사 성격의 '별동대'를 조직해 왔다.

    최근 2~3년 새 급격히 늘어난 'SIV'가 대표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여기에 연계된 '자산담보부채권(CDO)' 등이 SIV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다.

    이들 SIV의 활동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별도 회사이기에 어지간한 손실은 설립은행의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모(母)은행의 장부를 뒤져서는 SIV의 손익을 파악해 내기 힘든 구조였던 셈이다.

    '그림자 금융'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미국 주요 은행들이 최근 들어 앞다퉈 SIV를 만든 이유도 '그림자 금융'의 이 같은 장점 때문이다.

    그림자 금융의 대표격인 SIV는 2004년부터 급격히 몸을 불렸다.

    美 신용경색 주범은 '그림자 금융'
    SIV가 발행한 단기 채권 규모는 3년여 만에 6000억~7000억달러로 커졌고 정점을 쳤던 올 여름엔 1조달러대를 넘어섰다.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도 '그림자 금융'의 팽창에 기여했다.

    SIV가 발행한 채권에 잇따라 높은 등급을 부여해 투자자들의 눈을 가렸다.

    각국의 중앙은행도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주택시장에 경보음이 울리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과 이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구조화 채권 등의 가격이 급락했다.

    이런 고위험 채권에 많은 돈을 묻었던 SIV의 부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씨티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하나 둘 숨겨 두었던 부실을 고백했다.

    금융시장에는 즉각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났다.

    그림자 금융이라는 새로운 유동성 공급 경로가 갑자기 막혔기 때문이다.

    헥터 샌츠 영국 금융감독청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을 계기로 그림자 금융에 대한 감시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용어풀이]

    ◆그림자 금융=구조화채권 등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이 창출되는 시스템을 '그림자 금융'이라 부른다.

    은행 대출을 통해 돈이 도는 일반적인 금융시장과 달리 투자대상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림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구조화투자회사(SIV)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별도 자회사가 그림자 금융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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