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관심이 1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쏠려 있다.

선거로 정국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차기 정부의 정권초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부진한 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특히 지난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 등 굵직한 변수를 무사히 넘기는 등 과거 대선이 있었던 1997년이나 2002년보다 현 증시 상황이 더 양호해 '대선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12월의 대선효과는 1997년, 2002년 당시보다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과거 대선당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각광 받던 증권주 등 금융주가 고개를 들고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전기전자가 바닥권을 탈피해 1997년, 2002년 12월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실제 코스피지수는 2007년 12월 들어 14일까지 0.4% 하락하는데 그치고 있다.

2002년과 1997년에는 12월 한 달 동안 각각 4.3%, 14.1% 떨어졌다.

또 수급 상황도 안정적이다.

1997년 대선 당시에는 수급 주체가 외국인으로, 이들이 선호하는 은행주만 상승했다.

당시에는 외환위기가 발생해 수급상황이 절대적으로 취약해져 외국인의 매수세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2002년에는 외환위기를 벗어나는 시기였지만 기관자금이 증시를 받쳐주기에 부족했고 개인들이 매매 중심이 되며 지수의 변동성을 확대시켰다.

이에 반해 2007년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개인과 투신, 연기금이 중심이 되어 안정적인 수급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심 팀장은 "2012년 30%대까지 주식투자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연기금이 지난 12일 트리플위칭데이에 대규모로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는 등 매매패턴 변화를 보이고 있는 등 대선을 앞둔 연기금의 행보가 의미심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형주보다 소형주를 위주로 한 개별주의 움직임이 강했다는 점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아직은 불안정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도 "현재 증시가 안팎으로 곤란을 겪고 있어 답답한 흐름이 주초까지 이어지겠지만, 주 중반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그 결과를 떠나 불확실성 해소, 차기정부 기대가 상승동력을 제공, 전약후강의 장세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