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이호철, 인사 정영애 유력 검토

청와대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대로 민정, 홍보, 인사수석 등을 교체하는 비서실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오는 20일께로 예상되는 이번 개편은 전해철 민정수석, 윤승용 홍보수석, 박남춘 인사수석 등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뜻을 굳힘에 따라 이들의 공직사퇴로 인한 공석을 메우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게 된다.

새 수석들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업무 연속성과 주요 현안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참여정부 국정 철학을 잘 파악하고 있는 청와대 비서실 내부 출신 인사를 발탁해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새 민정수석에는 이호철 국정상황실장이, 인사수석에는 정영애 전 청와대 인사균형비서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참여정부 출범 초 민정1비서관, 민정비서관을 역임했고, 지난 2004년 4월 청와대에서 물러났다가 2005년 2월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복귀해 같은 해 8월부터 국정상황실장을 맡아온 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이다.

여성학자 출신인 정영애 전 인사균형비서관은 지난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년여 동안 인사수석실 인사균형비서관직을 맡아 참여정부 인사철학과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홍보수석은 천호선 대변인이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 홍보, 인사수석이 이번주 20일께 사퇴할 예정"이라며 "후임 수석을 임명하지 않고 선임 비서관이 업무를 맡는 대행체제로 가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임기가 두어달밖에 남지 않았어도 각 수석 자리의 역할이 있는 만큼 원칙대로 후임 인선을 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