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기름유출] 초속 16m 강풍..4m 파도..해상방제 중단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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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일주일째를 맞은 13일 서해안 일대에 초속 9~16m의 강한 북서풍이 불고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해상 방제작업이 크게 줄어드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기름띠가 강한 바람과 조류를 타고 안면도에 상륙할 것에 대비,활용 가능한 인력과 방제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바람과 풍랑이 워낙 거세 해상방제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기름띠 다시 해안으로 돌진
해안으로 불어온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충남 태안 앞바다의 원유 기름띠가 안면도 근해로 확산됐다.
13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안면도 서쪽으로 40여㎞ 해상인 근흥면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 형성됐던 기름띠가 북서풍의 영향으로 밤사이 다시 남방으로 27㎞ 아래인 영목항 인근까지 번졌다.
또 학암포∼파도리 앞 해상에 40여㎞ 이상 길게 늘어져 있던 검은 기름띠가 북서풍을 타고 피해 연안 곳곳으로 몰려와 방제해 둔 해안을 다시 오염시켰다.
특히 해상으로 유출된 기름 가운데 중질류 일부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안면도 북쪽 몽산포 인근까지 다다른 것으로 알려져 남단으로 번진 기름띠가 수면 아래로 보령 인근 해상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원유가 뭉쳐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뒤 물밑에서 멀리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오전부터 초속 9∼13m의 바람에 2∼3m의 파도가 치기 시작했고 오후 들어선 서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극소수 대형 방제선 외에는 해상방제작업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기름유출 해역에는 기름띠를 남동쪽 안면도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는 초속 12∼16m의 강한 북서풍이 불고 2∼4m로 높은 파도가 일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경비정과 방제정 등 선박 218척에 항공기 14대,군인.경찰.민간인 등 인력 2만1000여명을 동원했다. 대책본부는 절벽과 방파제 등 사람의 접근이 곤란한 피해 연안에 대해서는 바람이 잠잠해지면 소형 어선과 전문가를 동원해 세척에 나서기로 했다.
◆안면도 방어 오일펜스 재배치
정부는 안면도쪽으로 기름띠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방어 태세를 구축하고 나섰다. 기름띠가 안면도와 천수만을 비롯해 국립태안해안공원 내 몽산포,청포대 해수욕장 등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 함정 80여척과 항공기 14대 등을 집중 배치한 것. 강무현 해양부 장관은 이날 "안면도와 천수만도 지켜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이장훈 상황실장은 "안면도로부터 20마일 정도 거리에 있는 가의도 남서쪽으로 엷은 기름띠가 산재해 있는 데다 기름띠를 남동쪽으로 밀어낼 북서풍이 거세졌다"며 "기상악화로 해상방제는 대형선박 위주로 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기름띠의 안면도 상륙 가능성에 대비해 안면도 해안가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배치하고 기름 수거통이나 유흡착제 등 방제 기자재를 미리 배치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안면도 어촌계와 수협 등에도 방제인력 동원을 긴급 지시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름띠의 천수만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 중 안면도 남면 연륙교 아래에 두 겹으로 처져 있던 오일펜스를 세 겹으로 늘리고 육지에서 육지를 잇는 차단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하지만 바람과 풍랑이 워낙 거세 해상방제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기름띠 다시 해안으로 돌진
해안으로 불어온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충남 태안 앞바다의 원유 기름띠가 안면도 근해로 확산됐다.
13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안면도 서쪽으로 40여㎞ 해상인 근흥면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 형성됐던 기름띠가 북서풍의 영향으로 밤사이 다시 남방으로 27㎞ 아래인 영목항 인근까지 번졌다.
또 학암포∼파도리 앞 해상에 40여㎞ 이상 길게 늘어져 있던 검은 기름띠가 북서풍을 타고 피해 연안 곳곳으로 몰려와 방제해 둔 해안을 다시 오염시켰다.
특히 해상으로 유출된 기름 가운데 중질류 일부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안면도 북쪽 몽산포 인근까지 다다른 것으로 알려져 남단으로 번진 기름띠가 수면 아래로 보령 인근 해상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원유가 뭉쳐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뒤 물밑에서 멀리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오전부터 초속 9∼13m의 바람에 2∼3m의 파도가 치기 시작했고 오후 들어선 서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극소수 대형 방제선 외에는 해상방제작업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기름유출 해역에는 기름띠를 남동쪽 안면도 방향으로 밀어낼 수 있는 초속 12∼16m의 강한 북서풍이 불고 2∼4m로 높은 파도가 일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경비정과 방제정 등 선박 218척에 항공기 14대,군인.경찰.민간인 등 인력 2만1000여명을 동원했다. 대책본부는 절벽과 방파제 등 사람의 접근이 곤란한 피해 연안에 대해서는 바람이 잠잠해지면 소형 어선과 전문가를 동원해 세척에 나서기로 했다.
◆안면도 방어 오일펜스 재배치
정부는 안면도쪽으로 기름띠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방어 태세를 구축하고 나섰다. 기름띠가 안면도와 천수만을 비롯해 국립태안해안공원 내 몽산포,청포대 해수욕장 등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 함정 80여척과 항공기 14대 등을 집중 배치한 것. 강무현 해양부 장관은 이날 "안면도와 천수만도 지켜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이장훈 상황실장은 "안면도로부터 20마일 정도 거리에 있는 가의도 남서쪽으로 엷은 기름띠가 산재해 있는 데다 기름띠를 남동쪽으로 밀어낼 북서풍이 거세졌다"며 "기상악화로 해상방제는 대형선박 위주로 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기름띠의 안면도 상륙 가능성에 대비해 안면도 해안가에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배치하고 기름 수거통이나 유흡착제 등 방제 기자재를 미리 배치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안면도 어촌계와 수협 등에도 방제인력 동원을 긴급 지시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름띠의 천수만 유입을 막기 위해 이날 중 안면도 남면 연륙교 아래에 두 겹으로 처져 있던 오일펜스를 세 겹으로 늘리고 육지에서 육지를 잇는 차단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