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 상태를 보이던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 기름띠가 남방 저지선인 가의도 해역을 뚫고 남쪽으로 다시 번지고 있다.

남하하는 기름띠가 중국에서 불어오는 강한 북서풍에 밀려갈 경우 자칫 안면도까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13일에는 서해안 일대에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져 피해확산과 방제작업 차질이 우려된다.

12일 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급속한 확산을 멈췄던 기름띠가 이날 오전 안면도에서 37㎞가량 떨어진 근흥면 가의도 남서방 해역으로 광범위하게 다시 번졌다.

가의도 인근 해역은 기름띠의 남방 확산을 막기 위한 중요 저지선으로 이날 방제대책본부는 가의도 남서방 해역에 250t급 이상 대형 함정을 동원,기름 처리제를 살포하는 등 집중 방제에 나섰다.

남쪽의 근소만 모항에서 만리포,천리포,학암포를 지나 가로림만 입구인 만대단 인근까지 40여㎞가량의 해안선에는 여전히 기름 찌꺼기들이 뒤범벅돼 있다.

또 가로림만 안쪽에도 전날에는 없던 은백색의 옅은 유막이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태안=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