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인천 강화도에서 탈취된 군용 무기가 사건 발생 1주일째인 12일 모두 회수됨에 따라 용의자가 저지를 지도 모르는 제2범행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

군.경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8시30분께 호남고속도로 하행선 전남 장성군 백양사 휴게소 부근 박산교 주변에서 강화도에서 탈취된 K-2 소총 1정과 수류탄 1개, 실탄 75발(탄창 5개), 유탄 6발 등이 경찰에 의해 모두 회수했다.

이에 따라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용의자가 이들 군용 무기를 이용한 제2의 범행 우려에서 일단 벗어났다.

그동안의 총기 탈취범들이 1차 범행을 한 뒤 돈을 노리고 은행 등을 대상으로 2차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전국의 주요 은행을 비롯한 현금 취급업소들은 보안을 강화하고 직원에 대한 비상시 행동요령 등에 대한 특별교육을 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특히 일부 시민은 대선과 연말연시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틈타 용의자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 등의 범행을 할 것을 우려, 외출을 삼가는 한편 퇴근 후에는 귀가를 서두르기도 했다.

용의자는 매우 치밀하고 잔혹한 수법을 동원, 범행을 했기 때문에 빼앗은 무기로 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도 있다는 불안감이 사회 전체적으로 팽배해 있었다.

실제로 이번 범행이 대선 운동기간과 맞물려 발생, 각 정당은 용의자가 혹시 후보를 겨냥,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경찰 특공대를 동원하는 등 후보의 주변경호를 강화하거나 거리유세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용의자가 탈취한 군용 무기가 모두 회수됨에 따라 이러한 '추가 범행'이란 공포감은 일단 사라졌으나 용의자가 편지를 통해 밝힌대로 자수를 하거나 아니면 검거되기 전까지는 안도하기가 이르다는 것이 경찰의 의견이다.

시민 박모(47.사업)씨는 "용의자가 연말연시를 틈타 다중 집합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테러를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기를 회수, 한시름 놓게 됐다"면서 "군.경은 하루빨리 용의자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