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오염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충남 태안,서산,보령,서천,홍성,당진 등 6개 시.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기름 유출 사고를 당한 태안군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해안 방제를 위해 실시하는 행정.재정.금융.의료 관련 활동 비용을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충청남도에 예비비 등 59억원,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했다.

태안군 지역은 1995년 특별재난지역 제도 도입 이후 인적.자연 재난을 포함해 15번째 지정받은 특별재난지역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오염을 신속하게 복구하고 피해에 대한 지원은 물론 보상 대책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지원을 해 피해 주민들의 배상 청구에 불편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와 행자부 기획예산처 외교부 등으로부터 사고 현황 및 조치 사항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전 부처가 사태 해결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노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 공군기 편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방제 작업을 진행 중인 만리포 해수욕장 현장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기름 유출 5일째를 맞이하면서 피해지역이 더욱 넓어져 기름띠는 충남 서산 가로림만~태안 남면 거아도 해안선까지 167㎞에 걸쳐 퍼졌다.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태안반도 주변에 산재한 굴 바지락 전복 등의 양식장 2562㏊를 비롯해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등 6개 해수욕장의 백사장 221㏊ 등 총 2783㏊가 기름 유출 피해를 입었다.

고기완/이심기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