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과학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내 과학기술 연구를 진두지휘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리더들을 길러내는 게 시급하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연구자들에 대한 획기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필수적이다."

여성 리더 양성 방안을 모색하는 '21세기 여성 리더스 포럼'이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과학기술과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공동 주최,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 등 국내 대학에서 동료 연구원을 이끌어 갈 '봉우리'가 없으면 한국이 선두권 과학 국가가 되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대 총장 재임 시절 자연대와 공대에 대한 외국 기관 평가를 받았는데 학생 능력이 뛰어나고 교수진도 우수하지만 동료를 이끌어갈 세계적 거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패널 토론자로 나온 김현숙 전북대 교수는 "봉우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봉우리를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고 보완책을 주문했다. 정광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도 "연구 리더를 키우기 위한 한 방법으로 출연 연구원에 대한 획기적인 처우 개선과 젊은 연구자 및 여성 과학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유희열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인센티브 시스템이 요구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유영제 서울대 교수는 "이공계는 테크놀로지와 엔지니어링을 접목해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