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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 "겨울 옷이 안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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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에 들어섰는데도 겨울상품이 제대로 팔리지 않아 유통가에 비상이 걸렸다.

    모피 오리털파카 코트 패딩 등 대표적인 겨울 의류 판매량이 뚝 떨어진 반면 블라우스 니트 카디건 등 가을 상품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레저 분야에서도 스키 관련 상품은 매출이 부진한 데 비해 등산복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겨울 상품이 맥을 못 추는 것은 올 겨울 추위가 예년에 못 미치고 있는 데다,과거와 같은 큰 추위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장기 예보까지 가세하면서 겨울 상품 구매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0.9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도가량 높다.

    코트 등 겨울 상품은 추위 강도에 따라 일별 매출 차이가 10% 이상 나기 때문에 업체들은 각종 할인 행사를 여는 등 겨울 상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겨울 옷 울고,가을 옷 웃는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코트 패딩 등 아우터웨어(outerwear) 소진율은 올 겨울시즌 들어 11일까지 20∼25%로 지난해 같은 기간(30∼35%)보다 10%포인트가량 낮다.

    지난달 이후 날씨가 춥지 않아 타격이 심하다는 것.롯데는 당초 없애기로 했던 송년 세일을 연 것도 겨울 상품 재고가 많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을 상품인 블라우스 니트 등 이너웨어(innerwear)와 간절기 상품인 니트코트 카디건 등은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모피 같은 두꺼운 겨울 의류가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했고 니트 등 간절기 의류는 20% 안팎에 그쳤지만 올해는 간절기 제품 비중이 30∼40% 정도로 높아졌다.

    대형마트와 홈쇼핑업체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여성 의류 중 다운파카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감소했다.

    코트와 오리털파카 제품의 소진율은 10% 안팎으로 예년의 30%보다 크게 낮다.

    CJ홈쇼핑이 최근 내놓은 '현대 성우리조트 스키리프트 이용권' 판매 실적은 당초 기대의 50%에도 못 미쳤다.

    겨울 의류도 예상치보다 10%가량 밑돈다.

    김상균 CJ홈쇼핑 편성전략팀 과장은 "날씨가 좀더 추워져야 겨울 제품 판매가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도 최근 겨울 같지 않은 날씨 덕분에 아디다스 트랙수트,코오롱 등산복 등이 1시간 방송에 5억~6억원의 매출을 기록,레저용품 최대 성수기인 봄철과 맞먹는 판매량을 나타내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마케팅 드라이브 건다

    날씨에 따른 제품별 매출 변동으로 마케팅 활동과 판매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롯데는 최근 가을에서 겨울로 바뀔 때 많이 팔리는 니트류와 가벼운 소재의 외투 제품 입고량을 늘리고 있다.

    또 연말까지 여성 의류 브랜드 50여개를 참여시켜 밍크류 알파카코트 등 프리미엄 상품을 정상가 대비 50% 할인 판매한다.

    연예인이 현장 판매에 나서는 자선 바자회도 처음으로 실시한다.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자선 바자회를 열어 간접적으로 매출 확대에 불을 댕긴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일 끝난 송년 세일에 이어 16일까지 '겨울패션 상품 컬렉션'을 주제로 한 겨울 의류 기획상품 및 이월상품 판매 행사를 실시한다.

    또 17∼25일 '크리스마스 선물 대축제'를 열고 각종 사은행사와 문화공연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선다.

    CJ홈쇼핑은 3주 선행 편성을 기본으로 하지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겨울 의류를 긴급 편성하는 등 방송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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