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고가 나날이 불어나면서 만기 변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만기불패의 신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10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5일 연속 증가한 6조527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최근월물인 12월물과 차근월물인 3월물간의 스프레드가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은 상황이어서 만기일 물량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서울증권은 최근 4년간 12월 동시만기의 매수차익잔고 롤오버 평균치와 단기 운용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유효 잔고 중 만기일 청산이 가능한 물량은 약 9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문서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의 급증은 매도 포지션이 일부 청산됐을 뿐 아니라 11월말 이후 선물 외국인들이 신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유입된 매수차익잔고는 만기 이전까지 장중 시장 베이시스 하락을 이용해 조기 청산에 나서거나 스프레드 가격 상승을 이용해 롤오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월물과 3월물의 스프레드 가격이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제로 만기일 청산될 프로그램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박 연구원은 "실제 추정치인 9000억원 정도의 물량이 출회된다 하더라도 시장 베이시스 강세와 스프레드 가격 상승으로 만기일 배당을 겨냥한 연기금의 스위칭 매매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등으로 비차익을 이용한 매수 유입도 예상된다고 설명.

박 연구원은 스프레드 가격이 -1.00포인트를 상회할 경우 매수차익잔고의 롤오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0.50포인트를 상회할 경우에는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1일 현재 12월물과 3월물간의 스프레드는 -0.85포인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을 중심으로 올해 상장 법인들의 예상 배당액은 10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주가 상승으로 배당 메리트가 희석됐다고는 하나 배당액이 10조원에 달한다는 점 등에서 여전히 기대심리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 메리트가 조정장에선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담보해줄 수 있어 인덱스 펀드들이 연말 배당을 겨냥해 매수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차익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만기는 대기 매수세 우위로 시장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12월은 전통적으로 강세장이 연상되기 때문에 투자심리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만기일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 전략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