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부동산업체 모리빌딩, 2016년까지 조성

정부도 니혼바시 지역 규제풀어 '외국인 특구'

일본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인'모리빌딩'이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도쿄 롯폰기 지역을 국제금융센터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모리빌딩은 최근 확정한 2016년까지의 중장기 경영계획에서 롯폰기를 중심으로 재개발을 확대해 하루 24시간 풀가동되는 국제금융센터를 조성할 방침을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롯폰기 일대를 고층 오피스빌딩과 레스토랑 주거·문화시설이 들어서도록 복합 재개발해 국내외 금융회사와 로펌, 회계법인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모리빌딩은 올해 안에 1000억엔(약 8000억원) 규모의 증자 등 자기자본을 확충해 자기자본 비율을 내년 3월 말 22.7%에서 2012년 27%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롯폰기는 아카사카(赤坂),아오야마(靑山)와 함께 도쿄 도심의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지역으로 외국인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번화가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롯폰기힐스'는 롯폰기를 대표하는 복합 빌딩이자 관광명소로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모리빌딩이 도심 재개발로 건설한 롯폰기힐스는 대지 면적 3만4000평,건축 연면적 22만평으로 54층 오피스빌딩인 모리타워와 21층 특급 호텔 그랜드하야트 도쿄,최고 43층의 고급 아파트 4개 동(840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사히TV 방송국과 야외 스튜디오,9개의 대형 스크린을 갖춘 영화관,120여개 점포의 고급 쇼핑몰 등이 자리잡고 있다.

모리빌딩은 롯폰기힐스와 같은 재개발을 통해 롯폰기 일대를 국제금융센터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증권거래소가 있는 도쿄역 앞의 니혼바시(日本橋) 지역을 국제금융센터로 육성할 방침이어서 국제금융센터 조성을 둘러싼 민·관 경쟁도 예상된다.

일본 금융청은 현재 니혼바시 지역을 국제금융센터로 조성키로 하고,용적률이나 층고제한 등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외국계 투자은행(IB) 등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고층 빌딩과 고급 아파트 건설을 유도하기로 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