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반등 흐름을 이어가던 지난주 증시는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에도 대형 이벤트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쉬어가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이번주 단연 관심이 가는 대외 변수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중국의 11월 경제지표"라고 말했다.

첫번째 관문인 미국의 FOMC 회의는 12일 새벽 결과가 나오게 된다.

시장에서 금리인하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보다 경기 둔화 리스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연준이 어떤 코멘트를 내놓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대신증권은 "미국 정부 당국이 모기지 부실관련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연준이 0.5%P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가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기엔 다소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을뿐 아니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 및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 등이 금리인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

한편 지난주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정책 기조를 '완만한 긴축'에서 '긴축'으로 변경했다.

이번주 발표될 CPI와 무역수지, 고정자산투자 증가 등은 유동성 과잉과 인플레가 여전히 통제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시돼 왔고 당국이 긴축 수위를 높일 것임을 천명한 상황이어서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어떤 긴축조치가 취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승재 연구원은 "굵직한 해외 변수와 12월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이번주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 불확실성보다는 내년 이익 성장률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존 주도주와 IT주 가운데 디스플레이, 인터넷 관련주 등에 관심을 두면서 조정이 나타날 경우 포트폴리오에 이들을 추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도 "과거 경험상 빅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등 모멘텀 희석으로 코스피 지수는 횡보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은 외국인의 현물매수가 지속될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매수차익 규모 면에서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 등에서 시장 대응의 수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추가 상승시 일부를 현금화해 유동성을 충전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