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 증시는 미국 증시의 반등에 따라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음 주에는 반등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초 들어 증시가 변동성이 컸던 11월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음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국내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 국내외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어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1월 말부터 진행된 상승세도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가증권시장 =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말보다 37.32포인트(1.49%) 오른 1,934.32로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그림자에서 점차 벗어나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미국정부가 모기지 금리 5년 동결이라는 서브프라임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이 상승의 주된 배경이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된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증시는 그동안 12일로 예정된 FOMC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국면을 연출해 왔지만 이 호재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관계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유력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을 감안할 때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인다"면서 "다음 주 하루하루 큰 폭의 변동성과 함께 제한된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 증시는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되면서 매기가 종목별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기술적으로 1,946에 위치한 60일 이동평균선 전후에서 매매 공방이 진행될 듯 보이며, 1,896에 걸쳐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된 위기감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FOMC, 13일 국내 트리플위칭데이 등이 지수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는 충격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 말보다 5.81포인트(0.78%) 상승한 747.65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미국증시의 강세에 동조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관의 매도가 이어졌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가 시장을 떠받쳤다.

코스닥시장은 다음 주도 국제 금융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다음 주는 이번 주의 기술적 단기상승과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승흐름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과거 트리플위칭데이의 패턴과 현재의 코스닥시장을 살펴볼 때 기대감은 조금 낮추고 기관과 외국인들의 관심종목인 실적 우량 내수주 중심으로 저가매수의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좋은 전략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지수는 735~760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기 소외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테마주들은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